글동네

새롭게 변화by 날개단약속

20210122새롭게변화.jpg










첫째 딸은 곧 거북이로 변할 것이다.
뒷목이 튀어나와 거북목이 너무 심하다.
곧 바다로 떠날 것이다.

둘째 딸은 곧 미꾸라지로 변할 것이다.
매사에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손에 잡히지 않는다.
곧 강으로 떠날 것이다.

셋째딸은 곧 돼지로 변할 것이다.
잘 먹어 살이 토실토실한 것이 과체중이다.
곧 동물농장으로 떠날 것이다.

남편은 곧 바위로 변할 것이다.
말을 해도 반응이 없고 감정변화도 거의 없다.
곧 산으로 떠날 것이다.

나도 곧 셋째딸과 같이 동물농장으로 떠날 것 같다.

하지만,
거북 딸은 토끼를 이기는 성실함을 지닐 것이고
미꾸라지 딸은 몸에 효능 좋은 미꾸라지처럼 남들에게 유익을 미칠 것이고
돼지 딸은 자신의 인생 집을 벽돌로 튼튼하게 지을 것이고
남편은 비바람에 멋있게 닦여진 보석 바위가 될 것이다.


마지막으로 나 역시 올해는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해본다.


조회수
38,734
좋아요
16
댓글
7
날짜
2021-01-22